연휴 마지막 날
재작년 창녕 화왕산 억새밭의 기억을 떠올리며
합천 황매산으로 억새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출발했다.
오래전에 철쭉을 보러 험한 암벽길을 등산해서 오르기도 했고
우리 얘들이 어렸을 적에 고인이 된 최진실 씨 구경하러
은행나무 침대 찰영장까지
좁고 굴곡 많은 길을 따라 올라 갔던 기억이 있는데
오토 캠핑장이 있어 정상 근처까지
잘 정비된 도로를 따라 편히 갈 수 있고
넓은 주차장이 있어 너무 좋았다.
철쭉 군락지 반대쪽 정상 방향으로 전개된 넓은 억새밭이 있으나
마침 추적이며 내리는 가을비에 안개까지 끼어
하얀 커튼처럼 시야를 막아 억새 군락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가볍게 트래킹하며 산불 감시 초소가 있는 곳까지 올라가서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다
비도 안개도 걷힐 것 같지 않아 그냥 내려왔다.
아쉬움은
가을이 가기 전에 날씨가 좋은 날 다시 와서 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