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리면 늘 올리는 간절한 기도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
시력과 청력마저 소진한 헐벗은 마음으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비늘 같은 기억을 뽑아 유배지의 고독한 종을 울린다
가슴에 쌓였던 아픔들이눈물되어 소낙비로 내리면 새싹처럼 돋아나는 상처를 감싸안아 꿰매며 가지런히 놓여진 신발을 신고 길을 향해 떠나야지...
끝내 마지막 종을 울리고 혼자 돌아오는 길 정말 비켜가고 싶었던 그 순간의 장부를 넘기면 슬픈 뒷 모습에서 어렴풋이 찾아오는 새 날
눈물이다 축복해야할 아름다운 날에 가득 고이는 눈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