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버리고 가벼워지기..

들마을 2007. 12. 15. 23:26

  한해가 끝자락의 긴 그림자를 늘이는데 이제 무엇을 가지고 가야 할 지 망설여진다. 한해 동안 무엇을 얻고자 했는지... 늘상 바쁜 행로 속에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며 비틀거리며 휘청이며 잘도 왔다... 한 해를 보내며 숨막히는 시간 속에서도 가슴 속에서 가장 절실했던 마음들의 그 가치는 알고나 보내야 했지만 결국 붙잡지 못하고 구름처럼 떠나 보냈다... 이제 마음을 비우면 가벼워 지는 것을.. 욕망을 비워내면 살만한 세상인 걸 투명한 햇살 한줌 가슴에 다시 퍼 담아 살랑이는 바람따라 굳어졌던 잔잔한 작은 미소 얼굴에 피워 올려 새로운 생명의 찬가를 부르리라... 한 때 고뇌를 안주삼아 미친 듯 술을 마셔보기도 하고 상심의 이불을 뒤척여 보기도 했지만 버리지 못하던 욕망 비우고 나니 내가 가진 것을 다 잃어버리는게 아니고 그 때부터 내 삶은 참 자유를 느끼며 누군가 내게 말을 거는 소리를 듣게 되고 나를 향해 웃으며 속삭이는 소리도 듣게 되고 세월이 약이 되며 흐르는 이유도 알게 됐다. 세상 욕망 훨....훨....... 다 벗어 버리고 버리고 비우면 가벼워 지는 것을.. 언젠가 누군가 쓴 글 처럼 훨............훨.......... 자유롭게 날으며 이제 지나가는 시간에 감사하며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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