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해가 끝자락의 긴 그림자를 늘이는데
이제 무엇을 가지고 가야 할 지 망설여진다.
한해 동안 무엇을 얻고자 했는지...
늘상 바쁜 행로 속에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며 비틀거리며 휘청이며 잘도 왔다...
한 해를 보내며 숨막히는 시간 속에서도
가슴 속에서 가장 절실했던 마음들의
그 가치는 알고나 보내야 했지만
결국 붙잡지 못하고 구름처럼 떠나 보냈다...
이제 마음을 비우면 가벼워 지는 것을..
욕망을 비워내면 살만한 세상인 걸
투명한 햇살 한줌 가슴에 다시 퍼 담아
살랑이는 바람따라 굳어졌던
잔잔한 작은 미소 얼굴에 피워 올려
새로운 생명의 찬가를 부르리라...
한 때 고뇌를 안주삼아 미친 듯
술을 마셔보기도 하고
상심의 이불을 뒤척여 보기도 했지만
버리지 못하던 욕망 비우고 나니
내가 가진 것을 다 잃어버리는게 아니고
그 때부터 내 삶은 참 자유를 느끼며
누군가 내게 말을 거는 소리를 듣게 되고
나를 향해 웃으며 속삭이는 소리도 듣게 되고
세월이 약이 되며 흐르는 이유도 알게 됐다.
세상 욕망 훨....훨.......
다 벗어 버리고
버리고 비우면 가벼워 지는 것을..
언젠가 누군가 쓴 글 처럼
훨............훨.......... 자유롭게 날으며
이제 지나가는 시간에 감사하며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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