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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겹겹이 닫아 놓고 열지 못하는 유리창
안이 훤히 다 들여다 보이지만
닫혀진 안에 갇혀서 숨막히며 버티고 있는 기다림.
쉬지않는 세월에 이미 스쳐 지나간 기억들은
마지막 목 졸리는 소리를 내며 숨을 거두는데...
그 긴 질식 상태를 버티고 아직도 새 날을 밝히는
닭이 우는 소리를 기다리며 홀로 빛나는 것은
이 곳을 벗어나면 선형같이 터져 나올 것 같은
잊고 있는 아픔이 두렵기 때문인 것 같다.
다시는 오지 않을 그 많은 날들을 두고
왜 그리도 많은 기억들을 가슴에 뿌려 놓았는지....
충열된 눈빛으로 움켜진 시간들은 수십년 같은데
그 시간들 속에 나 홀로 갇혀 내일을 더듬는다.
이젠 딱히 외로움도, 슬픔도 모르지만
여전히 그 기억의 언저리를
이리 저리 배회하며 그 길들을 찾아 다닌다.
이제 또 일년이 지나고 그렇게 또 지내며
십년이 지나고 이십년이 지난 뒤에도
아련한 기억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 때도 또 이 길을 갈런지도 모른다.
가다가 걷다가 다리져리면
그자리 주저앉아 주런 주런 혼자서
어렵풋이 기억나는 길을 더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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