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3월을 마무리 하며...

들마을 2008. 3. 31. 20:47

                    나이가 들어가며 특별히 어느 계절이 좋다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하며 지낼 수 있는

 

모든 날이 고맙다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굳이 한 계절을 택하라면

마른 가지 끝에 생명을 움티우며

진하지 않는 화사한 꽃들로

온 천지를 장식하는 지금이 제일 좋다...

 

봄은 뭔가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이

생명력으로 느껴져셔 더욱 좋은가 보다..

대학에 처음 입학해서 처음 느꼈던 그 설레임도

아마 지금 쯤 이었던 것 같다.

그 설레임 때문에

4월이 잔인한 달이 된 것인지도 모른다는

내 나름대로의 생각이지만 

어째든 수없이 갈등하면서도 놓지 못하던 손을 놓고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던 시간

벌써 2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그 시간 끝에 찾아왔던 무기력증과 허무함 속에서

나를 잡아주며 같이 도와주었던 고마운 사람들... 

내가 가장 경멸하고 돌아보지 않는 사람은

신의를 저버리는 사람들이지만

다행히 내가 살아오면서 만났던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 보다는 이해관계를 떠나

서로 마음을 나누며 만났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은

그래도 내가 인복이 있었던 것 같으니

이제는 마음을 열고 조금씩 갚아줘야겠다..

 

죽음이란 모든 것이 끝나는 순간인데

세상에 죽음보다는 더 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 순간을 넘어 내가 다시 얻은 것 같은 

새로운 날들을 더욱 더 아름답게 꾸미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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