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와 코로나는 모두를 가두고
서로의 이정표마저 지워
오가는 길마저도 없애버렸네
이제는 멀리 떠나버린
기억의 저편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사람들
한 때는 환희 속에서
서로를 그리며 목말라했던 사람
절망 속에서 힘들고 어두웠던 시절
두려움과 슬픔이 가득한 그 길에
동반자로 손잡아 주던 사람
세월 속에 묻힌 추억들이
강물처럼 흩어지며 사라지며
인연이라는 추억 속에
남겨진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어느 날 침묵하며 곁에 있던
여름은 말없이 떠나고
불현듯 가을이 손짓하는 이른 한낮
추억 속에 묻혀진 그 시절이 그리워
나 여기에서 그대를 부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