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한 번도 멈춰본 일 없는 늘 똑같은 날인데 온갖 이름을 갖다 붙이며 특별하지도 않은 하루가 새해라는 이름으로 부산하다 새해라는 이름으로 한 살 더 얹어진 나이에도 무덤덤한 마음이지만 새로운 꿈과 희망을 다짐하는 날로 남기고 싶다. 노을 연가 2022.01.04
하루의 의미 화려한 단풍이 마지막 잎새를 떨구는데 지금 내 가슴에 뜨겁게 흐르는 이 감정들 거친 시간을 견디며 힘들게 버텨 왔던 모든 것을 씻고 감싸며 가슴을 가득 채운다 늘 오늘 같은 날이면 가슴에 남겨놓고 두고두고 기억해야지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오늘 하루가 그동안 내가 살아온 시간의 위로일 수도 있다. 노을 연가 2021.11.27
마음 자리 기다림이 끝나는 곳 그곳에 남은 한숨소리에 그리움이 물들어 울긋불긋 단풍이 되더니 외로움이 깊어져 혼자 바싹 마른 잎들은 바람 따라 흩어져간다. 한 계절이 끝나고 또 다른 계절을 만나는 시간 미쳐 준비하지 못한 마음이 주위를 두리번거리지만 뒤돌아보지 않은 시간은 인사도 없이 떠나버린다 노을 연가 2021.11.21
하루 보고 싶다는 마음에 얼마나 그리워했는데 코로나 장벽은 더 높아지고 모든 길을 다 막아버리네 작년 이맘때 남겨 놓은 흔적들 이제 와서 다시 들여다보니 그나마 행복한 시간들 모든 게 어둠 속인데 속절없는 시간 속에서 아픔 감추고 허망한 하루를 보낸다. 노을 연가 2021.09.26
생각 잊은 듯하면 불현듯 떠오르고 생각나는 듯하면 슬며시 사라지는 기억들 사이로 오늘도 하루가 시작된다. 탑처럼 쌓여 가는 상념 사이에서 흔적마저도 없는 현실 속에서 기억들의 존재가치는 무엇일까.. 노을 연가 2021.06.28
이유 없는 시간들 봄날을 두통으로 시달리고 멀리 사라져 가는 기약되지 않았던 기다림 나는 무슨 이유로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버티며 기다리고 있었는지 내 마음 모두가 잊어도 세월이 지나고 때가 되면 알게 되리라. 노을 연가 2021.05.25
일상 별일 없이 하루를 보내고도 파김치처럼 늘어진 몸을 본다. 이젠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다. 늘 반복되던 일상이 깨진 시간 혹시나 하며 망설이다가 부질없는 마음 자락이라 느껴 끝내 포기하고 말았다. 세월의 강을 헤치고 다시 갈 수 있는 것은 없다. 흘러가는 물결 따라가는 것만 내가 선택할 수 있을 뿐... 노을 연가 2021.04.22
봄날 헐떡거리며 달려온 길 끝에 서서 뛰는 가슴 가라앉히며 놓아야 하는 것들을 향한 애잔한 시선 나는 무슨 이유로 정신없이 여기까지 왔는지 지난 시간을 향한 생각은 깊어지는데 때가 됐다고 미소짓는 살구꽃 노을 연가 2021.03.16
매화 긴 겨울 이겨낸 매화 끝자락에 가는 숨 몰아쉬며 살며시 펼쳐보는 하얀 그리움 텅 빈 가슴에 쌓인 외로움과 간절함 살며시 감추고 미소 짓는 모습보며 바람따라 나선다. 노을 연가 2021.03.05